이순재(사진 KBS ‘연기대상’ 캡처)
90세가 된 배우 이순재가 KBS 연기대상 역대 최고령 수상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이순재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지난해 12월 31일 녹화한 분량이 이날 방송되며 수상자가 예년보다 늦게 공개된 것이다.
이순재(사진 KBS ‘연기대상’ 캡처)
이순재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서 개의 목소리를 듣게 된 원로 배우 역할로 분했고, 첫 KBS 연기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이순재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귀한 상을 받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순재(사진=KBS 제공)
이후 이순재는 연기대상의 수상자 선정 방식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전했다. 그는 “60살 먹어도 잘하면 상 주는 거다”라며 “공로상이 아니고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순재는 “촬영장이 있는 거제까지 4시간 반씩 20회 이상 왔다 갔다 하며 찍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순재(사진=KBS 제공)
이어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가천대학교 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제가 가천대학교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드라마 촬영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줘서 정말 미안하다고 했더니 걱정 마세요, 가르쳐 주신 대로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울먹였다.

한편, 이순재는 1935년생으로 올해 90세를 맞았다. 고령의 나이에도 드라마와 연극을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순재(사진 KBS ‘연기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