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최근 뉴진스 멤버 하니와 소설가 한강을 패러디한 콘텐츠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웃음을 향한 열정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대한 희화화 또는 조롱이 발생한다면 그 경계는 모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9일 방송된 ‘SNL 코리아’에서는 배우 지예은이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뉴진스의 하니를, 배우 김아영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각각 연기했습니다.

하니 패러디, 인종차별 논란의 불씨
지예은은 하니 특유의 서툰 한국어 발음과 국정감사 당시의 감정적인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기가 하니의 국적과 한국어 구사 능력을 희화화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낸 하니의 진정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현 시점에서 인종적 배경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한강 작가 패러디, 외모 비하 논란 점화
김아영은 한강 작가의 외모와 말투를 과장되게 표현하며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패러디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풍자를 넘어선 외모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문학적 업적을 이룬 작가를 희화화하는 것은 창작 활동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외모 지적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결여되었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SNL 코리아, 웃음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이번 논란은 SNL 코리아 제작진에게 웃음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은 사회 현상을 풍자하고 비판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SNL 코리아가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고,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나아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진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웃음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