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집까지 처분 각오하며 하이브와의 법적 공방 결심
“끝까지 싸울 것”

민희진 / 출처 = 유튜브 ‘현대카드’ 캡처
하이브와의 갈등 속에서도 제작자 민희진이 소송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민희진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현대카드 주최 문화 행사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서 ‘K-POP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을 주제로 강연자로 나서며 자신의 심경과 소송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하이브와의 갈등, 민희진의 첫 공식 석상 발언


민희진은 지난 4월 하이브에 의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고, 8월 어도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민희진은 자신의 해임이 일방적이라며 반발했으나, 하이브는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강연은 민희진이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첫 공식 석상에서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민희진은 “오늘 제 휴대폰이 불이 났다. 모든 사람이 응원한다면서 ‘준비 잘 했냐’고 하더라. 오늘 제 인생 끝나는 줄 알았다”고 관객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해임 이후의 심경을 전하며 “이 자리가 폭로를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하이브와의 갈등을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소송비 23억 원…집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소송 비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소송비가 지금까지 23억 원이 들었다. 계속 의미 없는 소송을 걸어서 대응하다 보면 파산이 나는 구조다. 생각하시는 것처럼 부자는 아니다.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만에 소송비가 수십 억씩 늘어나는데 일반 사람이 감당되겠다. ‘XX 내가 이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사람이 생기면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돈 있는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안 되게 버텨볼 때까지 버텨보는 거다”고 강한 결의를 보였다.

또한,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 “나는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 갑자기 회사를 찬탈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며 “내가 이길 것이다. 나는 죄가 없다. 이 사건은 희대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도어에서의 역할과 신념… “사람으로 하는 일을 기술화하지 않았으면”
민희진 / 출처 = 유튜브 ‘현대카드’ 캡처
강연에서 민희진은 자신의 신념과 경영 철학도 함께 밝혔다. 그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디자이너로 시작해 현재 K-POP 프로듀서로 활동하게 된 배경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언급했다. 민희진은 “SM엔터테인먼트의 로고와 하이브의 슬로건을 내가 만들었다”며 “사람으로 하는 일을 기술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자 회사에 나름대로 내 소울을 넣었다”고 말했다.

또한, 뉴진스의 성공과 관련해 “뉴진스가 벌어들인 돈이 많다. 아트와 비즈니스를 절묘하게 붙이면 미친 시너지가 난다. 이걸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의 지지… “어도어로 복귀하고 싶다”


뉴진스 멤버들 또한 민희진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며 어도어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지난 11일 뉴진스 멤버들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래 어도어로 돌려 달라.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님이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어도어다”라고 호소했다.

민희진은 이에 대해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며 “모회사가 싫을 수는 있지만 내가 잘해줬는데 어도어가 싫을 이유는 없다”고 멤버들과의 유대감을 드러냈다.

끝까지 싸울 것… “다큐로 모든 과정 밝힐 것”


민희진은 하이브와의 갈등 과정에서 느낀 울분을 토로하며 “내가 이길 거다. 나는 죄가 없다.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찍어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없는 죄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