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형은 12일 미국 라디오 ‘Zach Sang Show’(잭 생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사람들이 그 밴드(데이식스) 역사에서 날 지우려고 하는 걸 보고 있다”며 “20대를 그곳에서 보냈는데 이제 그냥 지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을 존중하고 진심으로 행운을 빈다”면서 “그들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있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제형은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지난 3월 발매한 미니 앨범 ‘Fourever’(포에버) 활동에 관련해서도 “솔직히 마음이 아팠다”면서 “멤버들이 전체적 분석과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 건 이해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데이식스 관련 내용을 보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멤버들이 아닌 데이식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제이)를 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해지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팔에 데이식스 데뷔일과 탈퇴 예정일을 문신으로 새겨 적지 않은 팬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데이식스는 앨범 포에버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저희가 다양한 회의를 통해 앨범명을 짓게 됐고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 이번에 마이데이 분들이 4기이기도 하다”며 “그리고 저희 4명이 앞으로도 계속 영원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담은 앨범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박제형이 이러한 뉘앙스를 놓고 자신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섭섭함을 토로한 것도 팬들의 입장에선 황당한 부분이다.
일부 멤버 활동 중단과 탈퇴, 군 복무 등 복합적 이유로 3년여의 단체 활동 공백기를 보낸 현 멤버들 입장에서는 4인조로 재편된 데이식스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앨범을 통해 이러한 역사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팬들과 함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탈퇴한 지 3년이 넘은 박제형의 이러한 언급은 팬들의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 K팝 아이돌 그룹 산업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팀워크에 해를 끼치는 행위와 팬들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팀을 떠난 그가 이제와서 하는 말들이 팬들의 귀에 들어올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