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국회 출석해 감독 선임 논란 해명
안정환, 과거 홍명보 감독과 술자리 대화 공개

안정환 / 출처 = 유튜브 ‘대화의 희열’ 화면 캡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근 자신의 선임 논란과 관련해 국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은 가운데, 과거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함께 신화를 쓴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정환이 지난 2018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홍명보 감독과의 일화를 전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안정환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H조 최하위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홍 감독과 술을 마신 경험을 털어놓았다.

안정환, “홍 감독과 지도자 길 함께 하기로 했었다”


안정환은 방송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홍명보 감독과 함께 지도자 길을 걷기로 약속돼 있었다”며 “그러나 홍 감독의 성적 부진으로 인해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경질되면서 나의 지도자 꿈도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 감독이 지도자로 계속 남았다면 대한민국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는 지도자가 됐을 수도 있다”고 밝히며 당시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또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리더십과 역할을 많이 해왔지만, 결국 성적이 좋지 않아 그 결과를 책임져야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자신에게 “대한민국이 날 버렸다”고 술자리에서 하소연했던 기억을 전하며, 두 사람의 안타까운 심경을 공유했다.

안정환의 농담 섞인 조언, “전술을 잘 좀 쓰지 그랬어”


안정환은 홍명보 감독과의 술자리에서 농담 섞인 조언을 던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형님, 좀 전술을 잘 썼어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며, 홍 감독의 성적 부진과 경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 발언은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우정을 보여주며, 홍 감독의 어려움을 이해하려는 안정환의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홍명보 감독, 국회 출석해 감독직 유지 의지 밝혀


한편, 홍명보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로 인해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홍 감독은 “특혜나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과 논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현재 맡고 있는 감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과 팬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