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숲, 30여 년간 한 사람이 일군 ‘치유의 숲’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즐기는 겨울 트레킹 명소

축령산 편백숲 설경 / 사진=장성군 문화관광
축령산 편백숲 설경 / 사진=장성군 문화관광


찬 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겨울, 많은 이들이 야외 활동을 주저한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깨는 곳이 있다. 전남 장성에 위치한 축령산 편백숲은 겨울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침엽수림은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떨구지 않아 사계절 내내 녹음을 자랑한다. 특히 차가운 공기와 어우러진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는 여름보다 한층 더 맑고 상쾌하게 온몸으로 스며든다.

전국에 수많은 편백숲이 있지만, 장성 축령산은 그 규모와 역사, 그리고 방문객에게 안기는 휴식의 깊이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온전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겨울 산책로, 축령산 편백숲의 매력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한 사람의 집념이 만든 기적의 숲



축령산 편백숲 트레킹 / 사진=산림청
축령산 편백숲 트레킹 / 사진=산림청


장성군과 고창군의 경계를 이루는 축령산 편백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군락지다. 이 숲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조성 배경에 있다. 1956년부터 춘원 임종국 선생이 20여 년간 사재를 털어 나무를 심고 가꾼 인공림이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이후 온 국토가 황폐했던 시절, 한 개인의 굳은 신념과 노력이 오늘날 세계적인 ‘산림 치유 최적지’를 만들어냈다. 무분별한 벌목이 성행하던 때, 국토를 푸르게 가꾸겠다는 그의 집념은 현재 산림청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거대한 치유의 공간으로 남았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등의 배경이 될 만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서사적 풍경을 자랑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길

축령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고도가 비교적 일정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숲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명상 코스부터 완만한 데크길까지 다양한 테마로 조성되어 방문 목적에 맞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림치유센터’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진을 위한 전문적인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센터에서 약 600m를 더 오르면 축령산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빼곡하게 들어찬 편백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초록빛 바다 물결이 눈앞에 장대하게 펼쳐진다.

축령산 편백숲 드론샷 / 사진=산림청
축령산 편백숲 드론샷 / 사진=산림청

알아두면 좋은 축령산 힐링 팁

축령산 편백숲은 누구나 이 위대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추암주차장 또는 모암저수지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숲 자체는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어 있지만, 치유센터 운영 및 안전한 탐방을 위해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숲 입구까지 바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은 없어 자가용 이용이 편리하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장성 시내에서 택시를 이용해야 하며,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산길이 완만하더라도 겨울 산행인 만큼 보온성이 뛰어난 옷차림과 방한용품은 필수다. 따뜻한 물과 핫팩 하나를 챙겨간다면 더욱 쾌적한 피톤치드 샤워를 즐길 수 있다.



축령산 편백숲 겨울 데크길 / 사진=장성군 문화관광
축령산 편백숲 겨울 데크길 / 사진=장성군 문화관광
축령산 편백숲 산림치유센터 / 사진=한국수자원공사 공식 블로그
축령산 편백숲 산림치유센터 / 사진=한국수자원공사 공식 블로그


축령산 편백숲 / 사진=산림청
축령산 편백숲 / 사진=산림청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