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퇴사 후 첫 공개 석상…“하이브와의 갈등, 종교 전쟁 같아”
사진 = 토크콘서트 영상 캡처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
민희진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진실을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누구의 말이 진짜인지, 사실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는 “소송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모든 것이 마무리됐으면 좋겠지만, 시간은 내 뜻대로 흐르지 않는다”며 “괴롭지만, 싸움을 시작한 본질을 떠올리며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신 있는 삶은 쉽지 않다”
하이브와의 갈등을 회고하며 민 전 대표는 “이 싸움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며 “손해를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런 결정을 내렸고, 그로 인해 고단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신 있게 사는 것은 많은 공격을 동반한다”며 “없는 말로 공격받는 상황에서도 억울함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결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삶의 결과물로 거짓을 타파할 수 있으며, 말로 대응하는 것은 유치하고 의미 없다”고 말했다.
뉴진스와의 프로젝트: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이 프로듀싱한 뉴진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세상에 보여줄 이유가 있었다”며 “잘 만들어진 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큰 그림을 그리며 방향성을 설정할 때 간섭받는 것을 싫어한다”며 “이번 갈등의 시작도 이런 성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침묵
지난달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민 전 대표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민 전 대표는 이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계약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움과 공격 대신 조금 내려놓길”
민 전 대표는 “미워하고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다들 스트레스가 많아 그럴 텐데, 다 같이 조금 내려놓는다면 더 편해지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11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 하이브와 법적 분쟁 중이다. 이날 그의 발언은 갈등의 본질과 소신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였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