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없는 축제’ 오명 벗은 김천, 올해는 10만 줄로 돌아왔다
이색 김밥 50종, ‘케데헌 효과’ 외국인 몰린다
사진=넷플릭스
10만 줄의 김밥이 준비된 ‘제2회 김천김밥축제’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김천시는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대항면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 일대에서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축제에서 준비 부족으로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오명을 썼던 김천시는 올해 “작정하고 준비했다”며 10만 줄 이상의 김밥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1만6000줄)보다 6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오직 김밥’에 집중한다. 내빈 소개나 개막식, 환영사 같은 의전 절차를 모두 없애고, 시민과 관광객이 주인공이 되는 실질적인 참여형 축제로 구성했다. 김밥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으며, 32개 업체가 참여해 전국의 이색 김밥 50여 종을 선보인다. ‘김가네’ 등 유명 프랜차이즈부터, 지역 대표 김밥 공장 ㈜대정이 선보이는 명품로컬김밥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사진=김천시
축제장에는 냉동김밥, 대파김밥, 톳김밥, 갈치김밥 등 독특한 메뉴들이 등장한다. 특히 지난달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우승한 ‘호두마요제육김밥’이 첫선을 보인다. 김천 특산품인 ‘지례 흑돼지’를 활용한 메뉴로, ‘한입에 김천을 먹는다’는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다.
행사장 내 김밥 판매 부스에는 키오스크가 설치되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각 김밥의 실시간 남은 수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셔틀버스는 기존 10대에서 50대로, 노선은 2개에서 6개로 확대됐다. KTX 김천(구미)역, 김천시청, 김천역 등 주요 거점에서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며, 이용객에게는 김밥 할인 쿠폰도 증정된다.
김밥 관련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김밥 노래로 유명한 가수 자두, 삼각김밥 콘셉트로 주목받은 노라조, 그리고 ‘스탠딩에그’, ‘죠지’ 등이 무대에 오른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김밥 마스터 파이터’, ‘침묵의 김밥 맞추기’ 같은 이벤트도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김밥 에어바운스’와 ‘김밥 미로 탈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돗자리 무료 대여 서비스도 운영된다.
사진=김천시
배낙호 김천시장은 “작년의 부족함을 완전히 보완했다”며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김천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천을 명실상부한 김밥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0만 줄의 김밥이 준비된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만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내일부터 이틀간 김천은 진짜 ‘김밥천국’이 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