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변하는 핑크빛 호수와 초록빛 바다의 조화, ‘수박바’ 닮은꼴

남호주 에어 페닌슐라의 황량한 풍경 속에 숨겨진 맥도넬 호수는 ‘워터멜론 호수’라는 매혹적인 별명으로 불린다.

눈부시게 빛나는 핑크빛 호수와 그 너머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의 조화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 독특한 풍경은 마치 수박을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모습을 연상시켜 ‘수박바 호수’ 또는 ‘워터멜론 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핑크빛 호수의 비밀, ‘두날리엘라 살리나’

맥도넬 호수가 핑크빛을 띠는 이유는 바로 ‘두날리엘라 살리나’라는 미세조류 때문이다. 높은 염도 환경에서 서식하는 이 조류는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베타카로틴이라는 붉은 색소를 생성한다.

호수의 색깔은 계절, 날씨, 햇빛의 강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한다. 봄에는 딸기 우유처럼 부드러운 핑크빛을 띠다가 여름에는 짙은 핫핑크로 물들며, 가을에는 신비로운 퍼플색으로 변신한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호수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워터멜론 거리’, 핑크빛 호수와 초록빛 바다를 한눈에

맥도넬 호수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워터멜론 거리’라 불리며, 핑크빛 호수와 초록빛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탁 트인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곳, 맥도넬 호수

맥도넬 호수는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도 인기 있는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호수 주변에는 캠핑장, 전망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남호주 에어 페닌슐라를 여행한다면 잊지 말고 맥도넬 호수를 방문하여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경험해보자. 워터멜론 호수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