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수배범’ 틱톡 도전했지만…사기 전과에 결국 ‘퇴출’

중국에서 ‘미녀 사기꾼’으로 알려진 칭천진량 / 사진 = 바이두
중국에서 ‘미녀 사기꾼’으로 알려진 칭천진량 / 사진 = 바이두


한때 ‘미녀 사기꾼’, ‘가장 아름다운 지명수배사’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 여성 칭천진량이 SNS 복귀를 시도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에서 퇴출당했다.

중국 더우인 측은 5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징역형과 불법·범죄 전력을 기반으로 트래픽이나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며 칭천진량의 계정 정지를 발표했다. 칭천진량은 지난달 31일 본인의 범죄 이력을 앞세워 스트리머로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사기 혐의로 전국 수배 → 수려한 외모로 유명세

칭천진량은 지난 2018년 쓰촨성 면양시 일대 찻집과 유흥업소에서 취객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을 벌이다 전국에 지명수배됐다. 이후 경찰에 자수해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으며, 당시 공개된 수배 사진은 ‘미모의 사기범’이라는 별명을 낳았다.

“사기 방지 콘텐츠 하겠다”던 그녀, 콘텐츠 12편 만에 계정 정지

출소 후 비교적 조용히 지내던 그는 2024년 3월 말 다시 나타나 “과거의 잘못을 공유해 사기를 예방하겠다”며 더우인에서 콘텐츠 12편을 게재, 스트리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더우인 측은 해당 계정이 플랫폼의 형사 전력 이용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 4월 27일부로 계정을 정지시켰다.

이는 칭천진량이 운영하던 두 번째 계정으로, 첫 번째 계정도 2023년 무기한 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中 여론 “재활은 찬성, 그러나 유명세 이용은 안 돼”

일부 네티즌들은 “출소 후 정상적인 삶을 사는 건 환영하지만, 범죄로 얻은 유명세를 수익화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소수 의견도 존재하지만, 여론은 대체로 비판적이다.

중국 내 SNS와 인터넷 플랫폼은 최근 들어 형사 전력을 이용한 콘텐츠 제작에 대해 강경 대응하는 분위기로, 비슷한 사례가 다시 등장할 경우 더 강도 높은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