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매장(사진=다이소 제공)
다이소 매장(사진=다이소 제공)
1000원 내외 저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다이소가 3000원짜리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입점시키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은 ‘약국 패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전국 200개 매장에서 영양제 등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가장 주목받는 점은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다이소에 입점했다는 것이다.
알약형태 건강기능식품(사진=픽사베이)
알약형태 건강기능식품(사진=픽사베이)
대웅제약을 비롯해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 세 곳이 이번에 다이소에 신규 입점한 회사들이다.

대웅제약은 연령·성별·건강별로 ▲종합비타민미네랄 ▲비타민B ▲밀크씨슬 ▲루테인 ▲칼슘 ▲칼슘·마그네슘·비타민D ▲오메가3 ▲어린이 종합 건강 비타민 등 총 26종을 입점시켰다.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17포)를 비롯해 루테인 지아잔틴 2개 제품을 선보였다.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잇앤큐 ▲비타민C ▲저분자콜라겐 등을 다이소에 진열시켰다.
다이소 물류 차량(사진=다이소 제공)
다이소 물류 차량(사진=다이소 제공)
특히 주목받는 점은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을 기존에 볼 수 없던 획기적인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다이소의 기본 콘셉트인 1000원까지는 아니지만 이 제품들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됐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기식 일부는 제품이 2~3만원에 달하는 점을 생각하면 3분의 1 이상 저렴한 셈이다.

게다가 약국제품과 성분도 비슷해 약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 약국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약사들에 대한 신뢰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약을 정리 중인 약사(사진=픽사베이)
약을 정리 중인 약사(사진=픽사베이)
전통적인 관행으로 여겨져 온 제약사-약국 이라는 공식 유통 채널을 건너뛴 이른바 ‘패싱’에 대한 약사들의 불만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약사 커뮤니티에는 “제약사가 약국을 엿 먹였다. 다 망할 것 같다”, “어이없는 것들”, “5000원짜리 약 먹고 싶은 분은 다이소로 가면 되고, 약사가 추천하는 제품 먹고 싶은 분은 약국으로 오시면 된다” 등 글로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이소가 새롭게 선보인 3000원 건기식이 유통업계의 혁신이 될지, 아니면 제약업계와 약사 간 갈등의 신호탄이 될지도 지켜 볼 일이다.
다이소 CI(사진=다이소 제공)
다이소 CI(사진=다이소 제공)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