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29일 오전 발생한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다수 방송이 결방한다.

이날 오전 9시 7분 경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작스런 사고에 방송가 역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각 방송사가 제주항공 사고 관련 긴급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제주항공 사고 뉴스영상(사진=KBS 캡처)
제주항공 사고 뉴스영상(사진=KBS 캡처)
KBS1은 ‘TV쇼 진품명품’와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특집의 결방이 확정됐다.

KBS 측은 29일 “KBS는 금일 오전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에 대응해 1TV 뉴스 특보와 2TV 주말 예능 결방으로 편성을 변경한다”며 “1TV는 오전 9시 58분 뉴스특보로 시작하여 24시간 비상방송 체제로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어 “2TV에서는 주말 정규 예능을 삭제하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이 대체 편성된다. 이로 인해 ‘사당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 콘서트’가 결방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SBS 역시 ‘동물농장’ 방송 중 사고 속보와 함께 빠르게 뉴스로 전환했다. MBC도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출발 비디오 여행’, ‘복면가왕’ 등을 결방하고 뉴스를 전하는 데 집중키로 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 MBC의 방송연예대상이 예정돼 있다. 30일 오후 8시40분에는 MBC의 연기대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고 여파로 시상식 모두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발생한 사고는 방콕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알려졌다.
활주로(사진=픽사베이)
활주로(사진=픽사베이)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동체 착륙을 시도한 제주항공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속도 제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항 끝단 구조물과 충격 후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이란 관계자의 설명도 이어진다.

사고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의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인근 철새 도류지가 있어 조류이동이 잦은 지역으로 꼽힌다. 게다가 활주로 역시 인천, 김포의 3.6㎞보다 짧은 2.8㎞ 수준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사고로 인해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1명, 여객 1명 등 2명의 생존자가 확인됐고, 96명(오후 2시 20분 기준)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제주항공 사고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최대 피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