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북한군, 현지 교사 집단 성폭행 의혹…충격과 우려 확산
사진 = 우크라이나 dsnews.ua 캡처
북한군 적응 프로그램 교사가 피해 주장
우크라이나 매체 dsnews.ua는 현지시간 11월 19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위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된 북한군 병사들이 28세 러시아민족우호대학 언어학부 소속 교사 안나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나는 북한군 병사들의 러시아 사회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지난 12일 끔찍한 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러시아 연방 국방부와 러시아민족우호대학 언어학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북한군 병사들에게 언어와 문화, 일상 적응을 교육하는 목적으로 운영됐다.
“4~5명의 군인에게 폭행당해”
안나는 사건 당일 “질식하는 느낌을 받아 잠에서 깼더니 한국어를 구사하는 강간범들이 입을 막고, 손을 묶고, 옷을 벗긴 뒤 구타하고 강간하기 시작했다”면서 “4~5명의 군인들이었는데 생김새가 비슷해 정확한 인원은 알 수 없었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설명했다.
폭행과 학대는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군인들이 보드카를 찾으러 간 틈을 타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북한 관계 악화 우려”
매체는 안나가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도, 북한과 러시아 간 우호적인 관계가 손상될까 두려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할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군 파병과 국제적 논란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위해 군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외교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양국 정부의 입장과 대처 방식이 주목된다.
수사와 후속 조치
현재 러시아 당국은 안나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혐의가 확인될 경우 북한군 병사들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북한군의 인권 문제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의 윤리적 한계를 국제적으로 재조명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사건의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