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성들의 일본 성 관광 급증…‘엔화 약세와 빈곤’이 불러온 역전된 현상

사진 = 유튜브 갈무리
사진 = 유튜브 갈무리
최근 일본에서 외국인 남성들의 성 관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남성들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경제 호황기 시절, 일본 남성들이 아시아의 가난한 국가들로 성 관광을 떠났던 것처럼, 이제는 중국 남성들이 일본을 새로운 성 관광지로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현지 시각) 이와 같은 현상을 집중 보도하며, 일본 내 경제적 어려움과 엔화 약세가 성 산업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와 경제 침체가 부른 일본 성 산업의 변화

일본은 최근 몇 년간 엔화 약세와 경제 침체로 인해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많은 젊은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성 산업에 발을 들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도쿄 신오오쿠보 공원 인근 지역에서는 해가 지기도 전에 성매매를 제안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 내 빈곤층이 증가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10대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성 산업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 남성들의 일본 성 관광 증가

과거 일본 남성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로 성 관광을 떠났던 것처럼, 최근에는 중국 남성들이 일본으로 성 관광을 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청소년보호연락협의회(세이보렌)의 다나카 요시히데 사무총장은 “일본은 이제 가난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며 “공원은 성매매와 동의어가 된 수준”이라고 현 상황을 개탄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이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성 관광객 중 다수는 중국인”이라며, 중국 남성들이 과거 일본 남성들의 성 관광 행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와 연관된 사회적 문제의 심화

성 산업의 확산과 더불어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성매매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도쿄 도심 지역에서는 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성 산업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청소년 보호와 사회적 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성매매와 연관된 범죄가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안전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일본의 빈곤율이 높아지면서 많은 젊은 여성들이 경제적 이유로 성 산업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본은 이제 더 이상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국가가 아닌, 생존을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내 성매매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사회적 대책 마련 시급

일본 내 성매매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성매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방치할 경우, 일본 사회가 더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는 청소년 보호 및 성매매 예방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실제로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단속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외국인 범죄 예방과 성매매 단속 강화를 위한 법적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