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여성, 배달기사 무차별 폭행 논란
도로 안전 지적에 분노

사진 = SCMP 화면 캡처
사진 = SCMP 화면 캡처
중국에서 도로 안전을 지적한 음식 배달 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여성이 구금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신민저녁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42세의 황씨가 술에 취해 배달 기사 란씨(21세)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남서부 충칭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황씨는 친구가 운전하는 전기자전거의 뒷좌석에 동승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란씨는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는 황씨 일행을 목격하고 다가가 도로 안전 규칙을 지킬 것을 조언했다. 그러나 황씨는 이에 화를 내며 란씨를 도로 위로 끌어내린 뒤 폭력을 행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황씨는 그를 넘어뜨린 후 얼굴을 짓밟고 발로 차는 등 심한 폭력을 가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배달 기사들과 친구가 말렸지만 폭행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란씨는 결국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부상 정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첫 배달 근무일에 폭행을 당해 황망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우리 배달원도 인권이 있다. 조언한 대가로 이런 폭행을 당할 줄 몰랐다”며 격분했다.

이 폭행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많은 이들이 “황씨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도움이 될 지적을 한 사람을 폭행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