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직원과의 대화에 놀란 밀레니얼 대표, 세대 차이 속에서 배우다

Z세대가 일하고 있는 사진 / 출처 = AI 로 생성한 이미지 캡처
Z세대가 일하고 있는 사진 / 출처 = AI 로 생성한 이미지 캡처
최근 미국에서 Z세대 직원과 밀레니얼 세대 대표 간에 오간 문자 메시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메시지는 전통적인 업무 방식과 새로운 세대의 일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며, 세대 간의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호주의 홍보 전문가 제시 마셜(35)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마셜은 현재 Z세대 직원 6명을 두고 회사를 운영 중이며, 최근 한 직원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때문에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Z세대 직원의 솔직한 요청, “업무가 끝났으니 퇴근해도 될까요?”


마셜이 받은 메시지는 업무 시간 중 보내진 것이었다. 해당 직원 A씨는 응급 상황이나 병원 진료가 아닌, 단지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이유로 일찍 퇴근해도 되는지 물었다. 메시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안녕하세요, 제시. 업무가 다 끝났는데... 어쨌든 로그오프해도 될까요?”

처음에는 놀란 마셜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전 세대에서는 야근이 당연시되던 시절을 겪었기에, A씨의 요구는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네, 로그오프 하세요”라고 답했다.

마셜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Z세대 직원들은 솔직하고 명확하게 경계를 설정한다”라며 “그들은 압박감이나 피로감을 느낄 때 시간을 요청할 줄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인식이 강하고,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하게 일하는 법을 안다”라고 덧붙였다.

“더 현명하게 일하기 위해 있는 것,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Z세대 직원들이 경계를 설정하는 데 능숙하지만, 정해진 시간 동안 업무를 해내는 데에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20대였던 나는 밤낮 없이 일하는 게 전부였다. 지금도 워커홀릭이지만, Z세대는 다르다”라며 “이제는 일을 끝내면 일찍 퇴근하겠다고 말하는 그들이 결코 게으르거나 대담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셜은 금요일이 되면 직원들에게 업무가 끝나면 주저하지 말고 퇴근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짧아진 근무 시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업무 끝내면 퇴근’, 각양각색의 반응 속 세대 차이


마셜의 이러한 관리 방식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회사에 오래 있다고 해서 더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Z세대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직원이 6명뿐인 작은 회사니까 가능한 일”이라며 “업무를 끝냈으면 상사나 동료에게 더 도울 일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기본 아니냐”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작년 한 Z세대 틱톡커가 “9시부터 5시까지 풀타임 근무가 너무 힘들다”라며 눈물을 보인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