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부터 암 위험까지… 와인에 대한 영양사의 솔직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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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정말 건강에 좋을까

와인은 오랫동안 ‘건강한 술’이라는 이미지를 가져왔다. 특히 레드와인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하루 한 잔의 음주조차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와인의 건강 효과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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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가장 큰 차이는 제조 과정에 있다. 레드와인은 포도 껍질과 씨, 줄기를 함께 발효시키는데, 이 부분에 항산화 물질이 집중돼 있다. 반면 화이트와인은 발효 전 껍질과 씨를 제거하기 때문에 항산화 성분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

레드와인에 많은 항산화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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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에는 레스베라트롤, 카테킨, 퀘르세틴, 안토시아닌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염증 완화, 면역 기능 지원, 노화 속도 조절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레드와인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화이트와인보다 최대 10배 높다.

하지만 기대만큼 크지 않은 효과

문제는 와인 속 항산화 성분의 양이 매우 적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항산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일이나 베리류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와인으로 의미 있는 항산화 효과를 기대하려면, 건강에 해로울 정도의 많은 양을 마셔야 한다는 설명이다.

와인은 ‘건강식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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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종류의 와인도 건강을 위해 마셔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한다. 레드와인이 화이트와인보다 항산화 성분이 많다고 해도, 알코올 자체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다. 실제 연구에서도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은 암 위험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술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

전문가들은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와인 섭취 자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간 질환·심장 질환·위장 문제를 가진 경우,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알코올 의존 위험이나 암 위험이 높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결국 핵심은 ‘선택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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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신다면 건강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과 취향의 영역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심장 건강이나 노화 관리를 위해서는 술보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섬유질 섭취, 균형 잡힌 식단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현명한 결론



와인을 완전히 끊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대체 불가능한 건강 식품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가끔, 소량으로, 즐기는 수준이라면 건강한 생활 습관과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항산화를 위해 술을 선택하는 순간, 이미 선택은 어긋나 있을 수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