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커피 선택이 당신 몸에 미세한 변화를 남긴다”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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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처럼 덥거나, 반대로 쌀쌀한 날이 찾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이스’ 혹은 ‘핫’ 커피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기분이나 계절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이 선택이 당신 몸의 반응 방식에 미세한 변화를 준다는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연구에서는 “아이스커피에서 핫커피로 바꿀 때, 카페인 반응 패턴이나 위장 반응, 항산화 작용, 설탕 섭취량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이스커피와 핫커피가 어떤 차이를 만들고, 당신에게 맞는 선택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1. 카페인 흡수와 에너지 반응의 미묘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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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와 핫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대체로 비슷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커피 마시면 더 빨리 깨어난다”고 느끼는데, 이는 마시는 속도 차이 때문입니다.

아이스커피는 얼음을 넣어 빨리 마시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급격한 카페인 흡수와 더 큰 ‘에너지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핫커피는 온도가 높아 천천히 마시게 되고 이에 따라 에너지 반응이 좀 더 완만하고 지속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각성”이 목적이라면 아이스커피가, “지속적이고 안정된 각성”이 목적이라면 핫커피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2. 위장 반응 및 산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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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커피는 아이스커피보다 일반적으로 산도가 더 높아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심한 속쓰림이나 위산역류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이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스커피가 ‘콜드브루’ 방식으로 천천히 추출된 경우, 산도가 낮아 위장에 덜 자극적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스커피=콜드브루’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얼음을 넣은 방식의 아이스커피도 있고, 일반 핫커피를 식힌 방식도 있어 산도나 자극 정도는 제조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속이 민감하다면 “추출 방식”과 “온도” 모두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3. 항산화 작용 및 맛·향 차이

맛과 향에서도 두 가지 방식은 차이를 보입니다. 더 나아가 핫커피가 아이스커피보다 항산화 성분을 더 많이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높은 온도에서 커피 속 화학물질이 더 많이 추출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또한 향이나 맛도 핫커피 쪽이 더 진하고 풍부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맛과 향이 만족감을 주고 천천히 마시게 된다’는 점과 연결되며, 결과적으로 설탕이나 시럽을 덜 넣는 경향도 생기게 합니다.

아이스를 빨리 마시다 보면 “얼음 녹는다”는 압박감이 있어 설탕·시럽을 많이 넣게 되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맛이나 설탕 섭취 측면에서도 핫커피가 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4. 습관적 소비 및 설탕 섭취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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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는 빨리 마시는 경향이 있어 컵 수가 많아지기 쉽고, 그만큼 설탕·시럽·우유 크림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핫커피는 마시는 속도도 느리고, 차게 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자연스럽게 소비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점은 ‘당분 섭취 과다’나 ‘칼로리 과잉’이 문제가 되는 현대인의 음료 선택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됩니다. 즉, 커피 종류보다 얼마나 많이,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지가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에게 맞는 선택은?

-만약 위산역류나 속쓰림이 잦다면 → 저산도 방식의 커피 혹은 추출 방식이 다른 아이스커피(콜드브루) 고려

-하루 동안 빨리 깨어나야 한다면 → 아이스커피 방식이 유리할 수 있음

-커피 맛·향을 즐기며 설탕을 덜 넣고 싶다면 → 핫커피 방식이 더 나음

-커피 소비량이 많고 당분 섭취가 많다면 → 컵 수와 설탕 첨가량을 줄이는 방향 고려

커피는 ‘온도’가 아닌 ‘방식과 습관’이다

아이스커피와 핫커피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는 곧 ‘좋다 나쁘다’의 단순한 구분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핫커피가 더 항산화적일 수 있고, 아이스커피가 더 빠른 각성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커피를 어떻게 마시느냐입니다—얼마나 빨리 마시고, 얼마나 설탕을 넣고, 얼마나 자주 마시는가.

다음에 커피를 선택할 때는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세요: “나는 왜 이 커피를 선택했나? 내 몸이 지금 원하는 방식인가?” 그 선택이 당신의 카페인 경험을 더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