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우리 몸은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땀샘이 활성화되어 땀을 분비합니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며 열을 흡수해 체온을 낮춥니다. 피부 표면의 혈관도 확장되어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흐르게 되면, 이를 통해 열이 외부로 방출됩니다. 이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호흡 속도가 증가하여 체내 열을 방출합니다. 그러나 너무 더운 날씨에서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실패하여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체온 조절에 실패하면 다양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두통, 현기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여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6월 11일 기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통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명보다 33.3% 증가했습니다. 온열질환은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온열질환 예방 및 대처법
폭염 속에서 △발한 △피로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더위를 피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이 의심되거나 더위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119에 신고한 후 그늘로 옮기고,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 억지로 물을 먹이면 안 됩니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체온 조절 팁
수분 섭취: 충분한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세요. 이온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옷차림: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햇볕을 차단하는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세요.
휴식: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외출 시 그늘을 이용하세요.
냉방기기 활용: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실내 온도를 낮추세요.
체온 측정: 자신의 체온을 자주 확인하여 이상 증세를 빠르게 인지하세요.
이번 여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작은 습관 변화를 통해 더위를 이겨내세요.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