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5700명에 그쳤던 독립영화의 반전, ‘기생충’ 감독이 극찬한 이유
OTT 공개되자마자 TOP3... 평단과 영화제 휩쓸었던 작품성 재평가
영화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AD406 제공
거장 봉준호 감독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극장가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던 영화 한 편이 넷플릭스에서 이례적인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영화 ‘비밀일 수밖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영화는 공개 직후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영화’ 3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극장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5700여 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봉준호 감독이 세 번이나 본 영화
영화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AD406 제공
이 영화의 재평가 배경에는 봉준호 감독의 ‘선구안’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봉 감독은 ‘비밀일 수밖에’를 두고 “한국적 캐릭터 묘사의 달인 김대환 감독이 엮어낸 명랑 가족 드라마”라고 호평하며 직접 관객과의 대화(GV)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그는 “볼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는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며 영화를 세 번이나 관람했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봉 감독의 극찬 외에도 작품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무주산골영화제, 춘천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입소문을 탔다.
평범한 일상에 던져진 균열과 비밀
영화 ‘비밀일 수밖에’ 포스터. AD406 제공
‘비밀일 수밖에’는 김대환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장영남, 류경수, 스테파니 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 ‘정하(장영남 분)’의 평온한 일상에 캐나다에서 온 아들 ‘진우(류경수 분)’와 그의 여자친구, 예비 사돈까지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각 인물들이 품고 있는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묘한 긴장감과 독특한 유머가 관람 포인트다.
극장과 다른 OTT 시청 환경
극장 개봉 당시, 암 투병 중인 성소수자라는 주인공의 복합적인 설정이 일부 관객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장르나 소재에 대한 편견 없이 작품의 완성도 자체를 즐기는 시청자가 많은 OTT 플랫폼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설정이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극장에서 놓쳐서 아쉬웠는데 넷플릭스에서 보니 정말 수작”, “배우들 연기 앙상블이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이 왜 극찬했는지 알겠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영화의 한계를 넘어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비밀일 수밖에’가 넷플릭스 순위에서 어떤 기록을 세워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