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열기, 넷플릭스로 이어서.
한국시리즈 기간, 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넷플릭스 야구 콘텐츠 추천.
프로야구 가을 축제 ‘한국시리즈’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야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 뜨거운 축제도 곧 막을 내린다. 허탈감과 아쉬움에 빠질 ‘야구 로스(loss)’가 벌써부터 걱정된다면, 넷플릭스에서 그 열기를 이어가는 것은 어떨까.한국시리즈의 흥분과는 또 다른, 그라운드 안팎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속 야구 콘텐츠 4편을 모았다.
그라운드의 기적, 청각장애 야구부 ‘글러브’
영화 글러브 / 넷플릭스
영화 ‘글러브’(2011)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한때 잘나갔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게 된 프로야구 스타 선수 김상남(정재영 분)이 이들의 코치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글러브’는 단순한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소통의 장벽, 세상의 편견, 그리고 내면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묵직하게 그린다. 선수들이 손으로 소통하며 경기를 치르는 모습, 그리고 ‘소리가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그들의 열망은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깊은 울림을 준다.
“프로 지명 실패”… 벼랑 끝 고교 야구선수의 ‘낫아웃’
영화 낫아웃 / 넷플릭스
영화 ‘낫아웃’(2021)은 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고교 야구선수 광호의 절박한 10일을 그린다. 누군가에게는 ‘실패’로 규정될 수 있는 순간, 광호는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위험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낫아웃’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대다수 학생 선수의 현실을 냉정하게 조명한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10대의 모습은 20~30대 시청자들에게도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야구 유망주의 치열한 생존기를 통해 현실의 무게감을 실감 나게 전달한다는 평가다.
“야구는 몰라도 이건 봤다”… 신드롬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 / 넷플릭스
만년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팀을 개혁하는 과정은 야구 드라마라기보다 치밀한 오피스 드라마에 가깝다. 데이터 분석, 치열한 수 싸움, 조직 내 정치 등 그라운드 밖의 진짜 전쟁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에게는 ‘아는 맛’의 즐거움을, 모르는 이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할리우드 배우가 만든 ‘괴짜’ 구단?… ‘배터드 배스터즈 오브 베이스볼’
배터드 배스터즈 오브 베이스볼 / 넷플릭스
프로 리그에서 외면받은 선수, 은퇴한 선수, 심지어 야구를 해본 적 없는 배우 지망생까지 모인 ‘오합지졸’ 팀. 이 괴짜 구단은 기존 야구계의 관습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로 포틀랜드 최고의 인기 팀으로 거듭난다. 유쾌하고 자유분방한 이들의 이야기는 승패를 떠나 ‘야구의 순수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