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기도하며 봤다” 이승우가 TV를 바로 꺼버린 그날의 기억
선배 김영광은 왜 홍명보 감독의 ‘이상한 고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나
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이 홍명보 전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과거 “홍명보 나가”를 외쳤던 그의 이번 ‘작심 발언’은 이승우의 월드컵 탈락과 맞물려 파장을 낳았다. 방송에서 그는 홍 감독의 선택을 ‘감독의 고집’이라 표현하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는 당사자인 이승우가 함께 자리해 당시의 심경을 직접 털어놓았다. 이로써 해묵은 대표팀 선발 논란은 선수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무릎 꿇고 기도했지만 TV를 꺼야 했다
이승우는 월드컵 대표팀 명단이 발표되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TV를 봤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심정을 고백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자신의 경기를 두세 차례 직접 관전했고, 그때마다 골을 터뜨렸기에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공격수 명단이 호명될 때까지 자신의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포지션이 미드필더로 넘어가자마자 그는 바로 TV를 껐다. 이승우는 “며칠 동안 마음이 아팠다”며 짧게 덧붙였다.
김영광이 말한 감독의 고집, 그 배경은
선배 김영광의 시선은 달랐다. 그는 이승우의 탈락을 두고 “감독의 고집인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영광은 “승우에게는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 없는 무언가가 있다”며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코리안 메시 아니냐”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이런 소신 발언의 배경에 대해 “축구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인이 아닌 팬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과거 “홍명보 나가”를 외쳤던 사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방송 이후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감독의 전술적 판단과 선수 개개인의 기량 사이의 논쟁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한 선수의 희망이 꺾였던 그날의 기억이 선배의 소신 발언과 만나면서, 대표팀 선발 과정의 무게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