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속지에 무심코 적었던 집 주소 하나의 나비효과

수업 시간에는 창문도 못 열고 살아야 했던 사연

가수 변진섭이 과거 자신을 보려던 여중생이 추락한 사고를 언급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캡처
가수 변진섭이 과거 자신을 보려던 여중생이 추락한 사고를 언급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캡처


가수 변진섭이 전성기 시절 겪었던 아찔한 사건의 전말을 고백했다. 당시 앨범에 무심코 적었던 ‘집 주소’ 하나가 ‘여중생’ 추락 사고로 이어졌고, 결국 급하게 ‘이사’까지 가야만 했다. 모든 것은 학교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시작됐다.

최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한 변진섭은 과거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인기로 인해 벌어진 한 사건을 회상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가수의 LP 앨범 속지에 개인 신상을 상세히 담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혈액형, 존경하는 인물은 물론 집 주소까지 포함됐다.

앨범에 적힌 집 주소가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변진섭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변진섭


노래가 인기를 얻자 앨범 속 주소는 팬들에게 ‘성지’가 됐다. 변진섭의 집 앞은 매일같이 그를 보려는 팬들로 북적였다. 문제는 그의 집 바로 앞에 여자 중학교가 있었다는 점이다. 교실 창문에서 집 안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팬심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변진섭은 “학교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란이 일어날까 봐 집 창문을 전부 닫고 지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대문 출입조차 자유롭지 못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랐다.

창문도 못 열다가 결국 학교에서 항의받은 이유



평소 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했지만, 운명의 그날은 달랐다. 늦잠을 자 급하게 집을 나서던 순간이 하필 학교 쉬는 시간과 겹쳤다. 그의 모습을 발견한 학생들이 순식간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몰려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인파에 휩쓸린 학생 중 한 명이 학교 건물 2층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학교와 변진섭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결국 며칠 뒤 학교 교감 선생님이 직접 그의 집을 찾아왔다.

교감은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이사를 요청했다. 그는 “쫓겨나듯이 이사를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발매되는 앨범부터는 당연히 집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다. 그는 “거기에 또 주소를 쓰면 미친놈”이라는 재치 있는 말로 아찔했던 과거 회상을 마무리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