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삼진아웃송’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삐끼삐끼’ 춤의 주인공 이주은 치어리더.

최근 SNS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주은은 최근 ‘푸본 엔젤스(Fubon Angels)’ 공식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주은 인스타그램
이주은은 최근 ‘푸본 엔젤스(Fubon Angels)’ 공식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주은 인스타그램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주말 야구장 개막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전해졌다. ‘삐끼삐끼 춤’ 하나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주은 치어리더가 잠시 한국 무대를 떠난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작별 인사 배경에는 전 세계를 휩쓴 바이럴 영상,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 그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대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과연 그녀에게 지난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연히 찍힌 영상 하나, 인생을 바꾸다



모든 것은 2024년 KIA 타이거즈 응원석에서 시작됐다. 경기 중 잠시 화장을 고치던 이주은은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반사적으로 몸을 흔들었다. 바로 KIA 투수가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을 때 추는 ‘삼진아웃송’, 일명 ‘삐끼삐끼 춤’이었다.

단순한 드럼 비트와 스크래치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살짝 상대를 약 올리듯 추는 이 춤은 팬이 촬영한 ‘직캠’ 영상으로 유튜브에 공개되며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프로페셔널한 안무가 아닌,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으로 리듬을 타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꾸밈없는 모습과 중독성 강한 율동은 야구 팬을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주은 치어리더. 이주은 인스타그램 캡처
이주은 치어리더. 이주은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넘어 세계로, NYT도 주목한 인기



이주은의 인기는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퍼져나갔고,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K-응원’의 매력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했다.

급기야 미국 뉴욕타임스(NYT)까지 이 현상을 조명했다. NYT는 “삐끼삐끼라 불리는 매혹적인 KBO리그의 응원 춤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녀의 세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한순간에 그녀는 KBO를 대표하는 치어리더 아이콘이자, 국경을 초월한 ‘밈(Meme)’의 주인공이 되었다.

4억 계약설까지, 대만이 그녀를 택한 이유



세계적인 인지도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이주은은 대만 프로야구(CPBL)의 명문 구단 푸본 가디언즈 응원단 ‘푸본 엔젤스’에 합류했다. 2025년에는 LG 트윈스 활동을 병행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대만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만 진출 당시 계약금 1000만 대만달러(약 4억 4200만 원)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녀의 가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 금액은 대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의 5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춤 실력을 넘어 그녀의 스타성과 화제성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이주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푸본 엔젤스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미디어 쇼케이스 현장을 공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는 “LG에서 우승의 순간까지 함께해 행복했다”며 국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많이 부족한 저를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겸손한 마음도 드러냈다. ‘삐끼삐끼’ 신드롬의 주인공이 대만에서 써 내려갈 새로운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