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책받침 여신’으로 불렸던 배우 이상아, 세 번의 이혼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던 암흑기를 고백했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전원생활 속에서 찾은 진짜 행복은 무엇일까.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80년대, 모든 남학생의 책받침과 잡지 표지를 장식했던 ‘원조 국민 첫사랑’이 있었다. 배우 이상아,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최고의 하이틴 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런 그녀가 최근 방송에 출연해 세 번의 이혼이라는 아픈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졌던 그녀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어린 나이에 감당해야 했던 배우로서의 고뇌, 연이은 결혼 실패의 아픔, 그리고 마침내 찾은 평온까지. 대체 그 시절 최고의 아이콘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었던 것일까.

성숙한 배우가 되기 위한 몸부림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26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그녀는 돌연 결혼을 발표해 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다. 지난 1일 KBS2 ‘2TV 생생정보’에 출연한 이상아는 당시의 선택이 단순한 사랑의 결실만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당시 하이틴 배우들이 결혼을 통해 주부 역할로 넘어가는 시기였다”며 “나 역시 결혼을 하면 어린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10대에 얻은 폭발적인 인기가 오히려 성인 연기자로 나아가는 데 족쇄가 되었던, 그 시대 하이틴 스타들이 공통으로 겪던 성장통과 같은 고민이었다.

반복된 실패와 무너진 삶



하지만 성숙한 배우가 되기 위한 그녀의 첫 시도는 불과 1년 만에 파경이라는 씁쓸한 결과로 돌아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두 번의 결혼 역시 안타깝게도 이혼이라는 종지부를 찍었다. 이상아는 “결혼 생활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혼을 거듭하며 집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쉴 틈 없이 방송 활동을 하고 의류 사업까지 하며 악착같이 살았지만, 정작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세 번의 이혼이라는 꼬리표가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그녀를 깊은 암흑기로 몰아넣었다.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사진=KBS2 ‘생생정보’ 캡처


평범한 행복이 가장 어려웠다



세 번의 실패는 그녀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겼다. 특히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린 다른 사람들을 볼 때마다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고 한다. 이상아는 “어떻게 다들 그렇게 잘 사는지, 솔직히 짜증이 났다”며 숨김없는 질투심을 드러냈다. TV 드라마 속 단란한 가족의 모습조차 보기 힘들었다는 그녀. “누구에게나 당연해 보이는 가족이라는 그림이 왜 나에게는 이토록 어려울까, 그 간단한 걸 나는 왜 못할까 자책했다”고 토로하며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비로소 찾은 나만의 평온



수많은 풍파를 겪은 그녀는 현재 경기도의 한 전원주택에서 딸과 함께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화려했던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자연 속에서 찾은 삶은 그녀에게 심적인 안정을 선물했다. 이상아는 “예전에는 시기, 질투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며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조급해하는 마음 없이 여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한결 편안해진 미소를 보였다. SNS를 통해 소소한 전원생활의 기쁨을 팬들과 공유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과거의 날 선 감정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비로소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