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채널 ‘인생 때려잡기’서 밝힌 무명 강사 시절의 행복
“유망 직종 쫓는 건 한심한 일” 청춘들 향한 뼈 있는 조언
사진=‘인생 때려잡기: 정승제 하숙집’ 캡처
대한민국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며 수백억 원대 연봉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의외의 발언을 내놓아 화제다. 그는 화려한 지금보다 월급 250만 원을 받던 초보 강사 시절이 가장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14일 방송 예정인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인생 때려잡기: 정승제 하숙집’에서는 정승제가 개그맨 정형돈, 배우 한선화, 그리고 하숙생들과 함께 김장을 마친 뒤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정승제는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성공 뒤에 가려진 자신의 치열했던 무명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100억 연봉 신화의 시작은 월세 25만원 지하방
정승제는 현재 ‘걸어 다니는 기업’으로 불릴 만큼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짜리 지하 단칸방에서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받은 월급은 250만 원 남짓. 지금의 수입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었지만, 그는 당시를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기로 기억했다.
그는 “주위에서 다 뜯어말려도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최고의 행복이었다”며 “지하 방에 살면서도 하루하루가 소중했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돈이나 명예보다는 가르치는 일 자체에서 오는 보람과 열정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었다는 것이다. 군 복무 시절 대민 지원을 나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돈 좇는 청춘 향한 일타강사의 쓴소리
이날 정승제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 하숙생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단순히 수입이 좋거나 유망하다는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는 세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승제는 “직업에 대해 가장 한심한 이야기가 ‘요즘 이쪽이 유망하대요’라는 말”이라며 “어떻게 자신의 직업을 그런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돈이 되는 직업만 쫓기보다는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감 속에서 현실적인 조건만을 따지게 된 요즘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공한 멘토로서 정승제는 결과보다 과정의 즐거움을 우선시했던 자신의 철학을 공유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누적 수강생 910만 명, 정승제는 누구
한편 이번 방송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 정승제는 누적 수강생 910만 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수학 영역의 대표 강사다. 이투스 소속이자 MK에듀테인먼트 대표인 그는 EBSi와 사설 강의 사이트를 오가며 온오프라인을 장악했다. 특히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을 구원하는 쉽고 재미있는 강의 스타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의 수입은 대중의 끊임없는 관심사 중 하나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연봉에 대한 질문에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의 연봉과 비슷하다”고 언급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의 연봉이 최소 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그는 단순히 강의에만 머물지 않고 트로트 가수에 도전해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지친 수험생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어 노래를 시작했다”고 밝혀 참된 스승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