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호사라면 저렇게 안 해” 법조계, 박나래 대응 방식에 ‘작심 비판’
‘가족처럼 지내’·‘오해’ 언급이 화 불렀나… 전 매니저 반격 부른 최악의 한 수

개그우먼 박나래가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튜브 ‘백은영의 골든타임’
개그우먼 박나래가 지난 16일 영상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튜브 ‘백은영의 골든타임’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의 갑질 의혹 제기에 맞고소로 대응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나래 측은 “법적 절차에 맡기겠다”며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법조계를 중심으로 그녀의 대응 방식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예인으로서 손해만 입는 대응



한 방송에 출연한 A 변호사는 박나래의 대응을 두고 “내가 담당 변호사라면 저렇게는 절대 안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가 잘못했는지와 관계없이 알려지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있다”며 “설령 박나래가 억울하더라도 이렇게 전면적으로 나서는 것은 연예인으로서 손해만 입게 된다”고 분석했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8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자료 : 박나래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박나래가 8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자료 : 박나래 인스타그램




이어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연예인에게는 이익”이라면서 “법적인 결론이 나오기 전에 이미 사회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A 변호사는 또한 갈등의 시작이 박나래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태가 커질수록 박나래의 피해만 커지고 복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 입장문이 패착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B 변호사 역시 박나래의 입장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사안의 엄중함을 모르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며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 ‘오해가 쌓였다’ 등의 표현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B 변호사는 “업무 관계에서 가족을 운운하는 것은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것”이라며 “오해가 쌓여 특수상해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첫 입장문에서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해한 적이 없는데 가해자가 화해했다고 발표하면 될 일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전 매니저들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사이모 불법 시술 의혹까지 사면초가



현재 박나래는 전 매니저 관련 고소·고발 건 외에도 이른바 ‘주사이모’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박나래와 관련자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발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잇따른 구설에 휩싸인 박나래는 결국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법적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의 지적처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공적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