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 커스틴 던스트와 어깨 나란히…‘2025년 최고의 배우 10인’ 선정
박찬욱 감독과 11년 만에 재회한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까지 넘본다
배우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병헌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매거진(The New York Times Magazine)이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영화에 출연한 뛰어난 배우 10인’(Great Performers)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는 한국 배우로서 이례적인 성과로, 그의 연기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 압도적 연기
뉴욕타임스 매거진은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보여준 이병헌의 연기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병헌의 연기는 국경과 언어를 가로질러 감정의 밀도와 인간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고 평가하며,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유를 분석했다.
매거진은 ‘연기의 본질은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라는 주제로 이병헌을 포함한 10인의 배우에게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사랑, 증오, 기쁨, 슬픔과 같은 원초적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이병헌은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그는 “연기할 때 나는 실제 삶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이야기 안에 완전히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 중에는 대본을 처음 읽을 때는 생각조차 못 했던 감정이 내 안에서 튀어나와서 놀랄 때도 있다”고 덧붙이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는 그의 연기 방식을 엿보게 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세계적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이번 명단에는 이병헌 외에도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함께했다. 영화 ‘총알 탄 사나이’의 리암 니슨, ‘루프맨’의 커스틴 던스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테야나 테일러 등 동시대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포함되어 이번 선정의 권위를 더한다. 한국 배우가 이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내 영화계에 큰 자부심을 안겨준다.
박찬욱과 11년 만의 재회 그리고 골든글로브
이병헌에게 이 영광을 안겨준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과 11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 개봉한 이 영화는 하루아침에 실직한 가장 ‘만수’가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의문의 도끼질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이병헌은 평범한 가장이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 돋는 연기로 표현해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호평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으로 이어졌다. 이병헌은 ‘어쩔수가없다’로 제83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상태다.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이번 발표로 그의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026년 1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