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무대 의상 선정성 논란’에도 강력한 성적…K팝 솔로 新역사

사진 = 유튜브 ‘NPOP’ 화면 캡처
사진 = 유튜브 ‘NPOP’ 화면 캡처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인 제니가 첫 정규 앨범 ‘루비(Ruby)’ 발매와 함께 ‘무대 의상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논란 속에서도 글로벌 차트를 장악하며 K팝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제니의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 무대 의상 논란으로 화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니는 지난 6일과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단독 공연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를 개최했다. 그러나 공연에서 선보인 일부 무대 의상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국내에서 제기됐다.

특히 수록곡 ‘필터(Filter)’ 무대에서 착용한 흰색 슈트가 논란의 중심이 됐다. 몸매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에 대해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너무 과하다”, “의상 때문에 무대가 집중이 안 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외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유튜브 및 SNS에서는 “제니는 만능 아티스트”, “퍼포먼스가 독창적이고 색다르다”, “랩, 보컬, 댄스 모든 것이 완벽하다” 등 극찬이 쏟아졌다.

국내 vs. 해외, 엇갈린 반응…‘필터’ 가사 속 메시지에 주목해야
사진 = OA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OA엔터테인먼트 제공
해외와 국내 팬들의 반응 차이는 ‘무대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의상의 노출도에 집중한 반면, 해외 팬들은 곡의 콘셉트와 무대 연출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필터’는 제니가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필터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따라서 제니는 곡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가벼운 의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 사회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루비’ 자체가 선정성 논란으로만 평가되기엔 아쉬운 앨범이라는 반응도 많다.

‘루비’,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 美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 9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니의 첫 정규 앨범 ‘루비’는 강력한 성적을 기록하며, 그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루비’는 미국 애플 뮤직 ‘톱 앨범’ 차트 9위를 기록하며,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이자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타이틀곡 ‘Like JENNIE’는 올해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한국 애플 뮤직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두아 리파(Dua Lipa), 도미닉 파이크(Dominic Fike), 칼리 우치스(Kali Uchis), 도이치(Doechii), FKJ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글로벌한 기대감을 모았다.

특히, 타이틀곡 ‘Like JENNIE’의 가사는 “안티들은 나를 싫어해, 왜냐면 절대 나처럼 될 수 없으니까… 잘난 게 죄니?”라는 가사를 포함하고 있어, 논란을 예상하고 만든 곡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논란도 ‘루비’의 일부…제니, 한 수 앞을 내다봤다

제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K팝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오히려 선정성 논란이 제니의 음악과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1인 기획사 OA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루비’는 단순한 음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논란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제니가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