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케이카 인수로 KG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차 판매를 넘어 중고차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그들의 큰 그림은 무엇일까.
무쏘 - 출처 : KG모빌리티
따뜻한 4월, 자동차 업계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KG그룹이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Car)’ 인수를 공식화하며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수준을 넘어, KG모빌리티(KGM)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야심 찬 계획의 핵심이다. 신차 제조에서 중고차 유통, 그리고 IT 플랫폼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으려는 이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신차 판매만으로는 부족했나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성공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냉혹한 자동차 시장에서 단 하나의 성공 모델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현대차·기아가 굳건히 버티는 내수 시장과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KGM의 오랜 과제였다. 결국 이들은 신차 판매라는 단일 트랙에서 벗어나,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가치 사슬’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직영점 - 출처 : 케이카
왜 2조 5천억 케이카였을까
수많은 중고차 플랫폼 중 KG그룹의 선택이 케이카로 향한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케이카는 단순 중개 플랫폼이 아닌, 전국 48개에 달하는 직영점을 기반으로 차량 매입부터 진단, 판매, 사후관리까지 직접 책임지는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는 소비자 신뢰도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약 2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불확실성이 큰 신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1위 기업을 파트너로 맞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곧바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제조부터 판매까지 시너지 효과는
직영점 - 출처 : 케이카
이번 인수가 완성되면 KG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차 제조(KG모빌리티), 중고차 유통(케이카), IT 서비스(KG ICT)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다. 이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가령 KGM 신차 구매 고객에게 케이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 줌으로써 신차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케이카에 들어온 KGM 중고차는 ‘인증 중고차’로 탈바꿈시켜 더 높은 가치에 판매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다시 신차 개발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고객은 자신의 차량을 사고, 팔고, 관리하는 모든 과정을 KG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는 큰 그림
KG그룹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KG그룹이 보유한 기존 해외 네트워크와 케이카의 선진화된 중고차 유통 노하우를 결합하면,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중고차 시장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제조’에서 ‘서비스’와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지금, 이번 인수는 KGM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승부수인 셈이다.
케이카 - 출처 : 케이카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