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오요안나 SNS)
오요안나(오요안나 SNS)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 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유가족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 등 특정 인물을 상대로 소가 진행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30일 한 매체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MBC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오요안나(오요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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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소장에 오요안나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일기와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등을 나중에 발견해 뒤늦게 공론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요안나(오요안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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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의 유서는 지난 27일 한 매체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공개됐다. 오요안나는 유서에 “사는게 너무너무 피곤합니다. 등 벌어질듯 아프고 명치 찢어질것 같은것도 지긋지긋하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유서 내용의 정황 상 일부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후 MBC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오요안나가 프리랜서 기상 캐스터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은 없었다“면서 ”유족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요안나(오요안나 SNS)
오요안나(오요안나 SNS)
그러나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유튜브를 통해 “오요안나와 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그룹채팅방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또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그는 또 “지금 사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 실명도 나오는 등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MBC라는 공영방송사는 왜 쉬쉬했느냐는 것이 의문“이라며 ”왜 부고가 MBC에 뜨지 않았고, 사안에 대한 문제점이 논의되지 않았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과거 오요안나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이 같은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도 주장해 향후 수사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자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170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요안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오요안나(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캡처)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