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아이유 SNS)
아이유(아이유 SNS)
축구선수 손흥민이 최근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이후 한 축구팬이 이 곳에서 진행될 가수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해 달라는 민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에 아이유 콘서트 취소 요청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을 손흥민의 팬이라고 밝히며 “평소 손흥민 선수 팬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유 콘서트 당일 대규모 인파가 현장에 운집해 안그래도 좋지 않은 잔디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당장 10월15일 대한민국과 이라크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잔디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성자는 ‘서울특별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5조의3(사용허가의 제한)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시설의 관리상 지장이 있다고 인정될 때’와 ‘그 밖에 서울특별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등 경우에 해당할 시 체육시설 사용 및 이용을 허가하지 않거나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사진=픽사베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사진=픽사베이)
이를 토대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공연 등의 문화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말한 것이다.

이는 최근 국가대표팀이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를 통해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여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대표팀은 몇 수 아래인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를 치루면서 졸전을 거듭했고, 그 원인 중 하나로 상암 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상태가 꼽히기도 했다.

실제 당시 경기에서는 공이 굴러가다가 갑자기 튀어오르고, 선수들이 자주 넘어지는 등 경기력과 선수보호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잔디상태를 보여줬다.
손흥민(손흥민 SNS)
손흥민(손흥민 SNS)
많은 축구인들 역시 유튜브 등을 통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아쉬워 했고, 손흥민 역시 지난 9일 오만과의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전 경기보다 잔디상태가 좋아 선수들의 플레이가 원활했다”며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좋지않은 잔디상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