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논란 후폭풍’ 안세하, 시구·애국가 제창 취소…고향팀 NC “이슈 정리가 먼저”

중학생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배우 안세하가 결국 추석 연휴에 예정된 그의 고향팀 프로야구단 시구와 애국가 제창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경상남도 창원을 연고로하는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는 11일 “안세하 씨의 시구와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NC 구단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배우와 관련한 이슈가 정리되기 전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구단과 소속사가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안세하 소속사 후너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해선 이제 우리가 선택할 영역이 아닌 거 같다”며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할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구단 측은 동아닷컴에 “예정대로 진행할지 계획을 변경할지 정해진 게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 서울에서 신인드래프트가 있어서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었지만 고심끝에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구단은 14~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LG트윈스와의 홈 2연전에 중 하루 애국가와 시구는 창원이 고향인 배우 안세하가 맡기로 했다고 홍보했다.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연예인 학폭 미투 배우? 안세하(본명:안재욱) 학폭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글이 작성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졸업앨범을 인증하며 “3학년 때 안세하가 여러 일진을 데리고 저를 찾아왔다”며 “이후 교실 옆에 불투명 유리문으로 된 급탕실이 있었는데, 무리가 저를 데리고 가 큰 유리 조각을 집어 들고 저의 배를 콕콕 쑤시며 위협했고, 저에게 일진무리 중 한놈과 원하지도 않는 싸움을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학창 시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악마 같은 놈이 야구 경기에 시구하며 내 아이에게 노출되는 모습을 보며 박수를 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현직 교사라고 밝힌 B씨가 A씨의 주장에 힘을 더하는 게시글을 공개하며 안세하의 학폭 논란에 불을 지폈다.한편 안세하 측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학폭 논란에 대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