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권은비, ‘딥페이크’ 피해에 법적대응

트와이스 / 출처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 / 출처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불법 합성물인 ‘딥페이크(deepfake)’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K팝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요 소속사들이 불법 영상물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팬들과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K팝 간판 걸그룹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팬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딥페이크를 “명백한 불법 행위”로 규정하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해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소속사는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권은비 / 출처 = 권은비 인스타그램
권은비 / 출처 = 권은비 인스타그램
이 같은 조치는 K팝 스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권은비도 딥페이크 피해로 인해 이미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브레이브 걸스’ 출신 유정 또한 딥페이크로 인한 음란물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연예인들이 딥페이크의 주된 타겟이 되는 이유는 그들의 사진이 대중에 많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딥페이크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 기반의 이미지 합성 기술을 통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음란물 등에 불법 합성하는 수법이다.

특히, 딥페이크 성 착취물로 인한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으며, 피해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과 사생활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딥페이크 피해는 K팝 스타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들까지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의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이 딥페이크로 합성된 가짜 음란물이 온라인에 퍼져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는 딥페이크의 위험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더욱 강력한 법적 대응과 기술적 차단이 시급한 상황이다.

딥페이크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로 여겨지고 있다. K팝 스타들을 비롯해 많은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 걸친 경각심과 더불어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