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제작진 “경연 결과 위해 분량 축소 불가피” 자막 해명
강혜연 꺾고 다음 라운드 진출 확정… 향후 방송 노출 ‘딜레마’

MBN ‘현역가왕3’ 캡처
MBN ‘현역가왕3’ 캡처




사생활 논란으로 대중의 입길에 오른 가수 숙행이 결국 방송 전파를 탔다. 불륜 의혹이라는 치명적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경연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현역가왕3’ 제작진은 논란을 의식한 듯 축소 편집을 단행했지만, 그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연 결과 이해 위해 불가피한 노출



지난 6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3’에서는 본선 1차전 ‘주홍글씨’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숙행의 등장 여부였다. 앞서 불거진 상간녀 의혹으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하차 요구가 빗발쳤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방송 시작 전부터 그가 통편집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전파를 탈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자막으로 “승패가 있는 경연 특성상 결과에 대한 이해를 위해 부득이 숙행의 무대를 분량 축소해 방송한다”고 고지한 것이다. 실제 방송 화면에서 숙행의 단독 원샷이나 심사위원들과의 대화 등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편집됐으며, 대결 상대인 강혜연과 함께 잡히는 풀샷 위주로 화면이 구성됐다. 목소리 역시 노래 부르는 장면 외에는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승리 거머쥔 숙행, 계속 볼 수밖에 없나



이날 대결은 강혜연의 지목으로 성사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투표 결과 승리의 여신은 숙행의 손을 들어줬다. 논란의 중심에 선 참가자가 경연에서 생존함에 따라 제작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그가 강혜연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이상 향후 방송분에서도 완전한 삭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토너먼트 방식의 경연 프로그램 특성상 승자의 무대를 아예 배제하면 프로그램의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 할지라도 도덕적 해이가 의심되는 출연자를 방송에서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적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사건반장 폭로와 법적 대응 예고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말 JTBC ‘사건반장’의 보도였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의 남편이 유명 트로트 가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가정이 파탄 났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는 해당 가수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방송 직후 여러 정황 증거를 토대로 해당 인물이 숙행이라는 추측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논란이 확산되자 숙행은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게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구체적인 해명 대신 “모든 사실 관계는 추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진실 공방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로트 여전사 숙행은 누구



한편 1979년생인 숙행은 긴 무명 생활 끝에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실력파 가수다. 시원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트로트계의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연애의 맛’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터라 이번 스캔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진실 공방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가 ‘현역가왕3’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혹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