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색 빼겠다”던 과거 회의 장면, 선후배 충고 무시한 태도 도마 위에

사진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화면 캡처
“도경완처럼 못 산다” 발언 후폭풍

사진 =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화면 캡처
KBS 아나운서 김진웅이 또다시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그는 “난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는 발언을 해 동료 아나운서와 가족을 겨냥한 듯한 태도로 비판을 받았다. 방송 직후 장윤정은 SNS를 통해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 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윤정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 일침
논란 직후 김진웅은 장윤정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정은 “사과하는 데에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그 마음을 생각해 받아들였다”며 “앞날에 여유와 행복이 깃들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KBS 다시보기 서비스는 해당 회차를 중단했고,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진웅의 퇴사를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과거 회의 장면서 드러난 문제적 태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아나운서실이 ‘2024 파리 올림픽’ 준비 회의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김진웅은 15분 지각 후 참석했으며, “탁구 캐스터 준비는 잘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 레슨을 받은 지 6개월 됐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이에 전현무는 “네가 할 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질책했고, 엄지인 아나운서 역시 “중계를 배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진웅은 “기존 KBS 색을 빼려 한다”며 “안정적인 중계보다 흥미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발언으로 선후배들을 당황하게 했다.
박명수 “KBS에서 쟤를 빼는 게 낫겠다” 직격탄
당시 현장을 지켜본 박명수는 “KBS 색을 빼는 게 아니라 KBS에서 쟤를 빼는 게 낫겠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전현무 또한 “제가 볼 때 한 5년 본다”며 장기적인 전망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회의에 함께한 이재홍 아나운서실장은 “의지만 있고 마음만 있는 것 아니냐”며 면박을 줬다. 결국 이번 논란은 이미 예견된 문제였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10년 차 아나운서, 위기의 기로에
김진웅은 2015년 부산MBC 아나운서로 방송 경력을 시작해 SPOTV 캐스터를 거쳐 2019년 KBS 46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연이은 경솔 발언과 논란으로 커리어에 적신호가 켜졌다. 선배들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독선적 태도를 보여온 그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