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그루밍 의혹’ 김수현 흔적 지우려 결방까지 했지만… 시청률 반등 실패, 음원 수익 기부로 ‘유종의 미’ 거둘까

굿데이 / 출처 : MBC
야심 차게 출발했던 MBC 예능 ‘굿데이(Good Day)’가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퇴장했다.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치명적인 논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자체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김수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굿데이 / 출처 : MBC
최고 3.5% ‘반짝’ 했지만… 시작은 4.3%, 끝은 2.7% ‘초라한 피날레’
‘굿데이’ 마지막 회에서는 지드래곤이 프로듀싱하고 멤버들이 함께 부른 단체곡 녹음 과정이 그려지며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알렸다. ‘88나라’ 커플로 활약한 지드래곤과 황광희의 놀이공원 데이트 중 자이로드롭 탑승 장면은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3.5%(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잠시나마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최종회 전국 시청률은 2.7%에 그쳤다. 첫 방송 시청률 4.3%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하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결국 역대 가장 낮은 시청률로 쓸쓸하게 종영을 맞이한 것이다.

굿데이 / 출처 : MBC
‘김수현 리스크’ 터졌다…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 발목
시작 전부터 김태호 PD와 지드래곤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굿데이’가 이토록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김수현은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기(2015년 11월~2021년 7월)에 교제했다는, 이른바 ‘미성년자 그루밍’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13일, 김수현이 예정대로 ‘굿데이’ 녹화에 참여하고 16일 방송분에 등장하자 시청자들의 비판은 극에 달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의혹에 휩싸인 출연자를 그대로 내보낸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굿데이 / 출처 : MBC
결방·통편집 ‘극약처방’도 무용지물… 시청률은 ‘냉담’
결국 ‘굿데이’ 제작진은 “김수현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했다”며 “개별 녹음 과정은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심지어 편집 시간 확보를 위해 방송을 한 주 결방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그렇게 논란의 중심이었던 김수현은 방송에서 완벽하게 지워졌다.
하지만 이런 ‘극약처방’도 시청률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수현 통편집 이후에도 시청률은 2%대에 머물렀고, 반등의 기미 없이 그대로 종영을 맞았다. 논란이 프로그램 전체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힌 결과로 풀이된다.
그래도 음악은 나온다… 음원 수익은 ‘좋은 날’ 위해 기부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프로듀서가 되어 한 해를 빛낸 인물들과 함께 노래를 만드는 음악 프로젝트였다. 비록 방송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지만, 결과물인 ‘굿데이 2025’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4월 24일 오후 6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음원 수익금 전액을 소외 아동·청소년 등 취약 계층을 위해 기부하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계획이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