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갑상선암 투병 아내, “술은 탈출구” 외치며 나이트행… 의붓아들 “죄송했다” 눈물의 화해, 그러나 “보육원 보낼까 했다” 폭탄 발언까지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지난 10일 밤, JTBC ‘이혼숙려캠프’ 10기 재혼 부부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충격과 눈물로 적셨다. 암 투병이라는 고통 속에 가려져 있던 재혼 아내의 속마음과 위태로운 가족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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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내 인생의 전부”… 암 투병 중 나이트클럽 달려가 ‘부킹’까지 감행
이날 방송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단연 아내의 일탈이었다. 자궁암과 갑상선암으로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내는 “약을 먹지만, 술은 내 인생의 탈출구이자 전부”라는 충격적인 고백과 함께 친구들과의 술자리를 넘어 나이트클럽으로 향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던 그녀는 급기야 즉석 만남, 이른바 ‘부킹’까지 시도하며 스튜디오를 경악게 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아내가 나이트클럽에서 5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집에서는 막내아들이 고열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점이다.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귀가한 아내는 남편에게 “내가 없는 동안 집 꼴이 이게 뭐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부부의 위태로운 상황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더욱 명확해졌다. 상담 전문가 이호선은 아내에게 “아이들은 (새엄마인 당신에게) 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이들이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버려질까 봐 무서워서”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심리 검사 결과 남편은 “자기 삶이 없는 상태로 극심한 우울감에 빠져 있다”는 진단을 받아, 부부 모두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 부부는 아내의 전혼 자녀(큰딸, 막내아들)와 남편의 전혼 자녀(둘째, 셋째, 넷째 아들)가 함께 사는 복잡한 재혼 가정이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엄마는 착한 사람”… 7년 만에 터진 의붓아들의 진심, 얼어붙은 마음 녹였다
갈등의 골이 깊어 보였던 가정에도 희망의 불씨는 있었다. 제작진이 남편의 세 아들에게 “새엄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착한 사람”, “친절한 사람”, “고마운 존재”라고 입을 모았다.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따뜻한 답변에 아내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과거 사춘기 시절 아내에게 상처를 줬던 둘째 아들이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던 게 마음에 걸린다. 자전거 사주셨는데도 화내서 죄송했다”고 7년 만에 진심을 전하자, 아내는 오열하며 “아이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싶었다. 처음 듣는 말”이라며 감격했다. 아이들이 그린 가족 그림에서도 아내는 아이들 곁에 그려져 있었고, 이를 본 아내는 “내가 진짜 엄마가 된 것 같다”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숙려캠프 / 출처 : JTBC
하지만 감동적인 화해 분위기도 잠시, 아내는 마지막 순간 충격적인 속내를 털어놓았다. 남편이 “아이들은 가족이다. 남이라고 하지 말라”고 호소하자, 아내는 과거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버릴까 생각했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힘겹게 쌓아 올린 노력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에 MC 서장훈은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며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위태로운 재혼 가정의 눈물과 갈등, 그리고 희미한 희망을 그린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