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끝나나” 박한별, ‘버닝썬 성매매 알선’ 남편 유인석과 이혼 안 한 이유

배우 박한별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며 지난 시간의 고통과 침묵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를 통해 박한별은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보내온 시간을 조명하며, 2019년부터 이어진 긴 공백의 이유를 밝혔다.

박한별의 공백은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유 전 대표는 2015~2016년 사이 외국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2020년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함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연예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박한별은 이 사건으로 인해 모든 광고, 드라마 캐스팅에서 제외됐고, 일상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방송에서 그는 “TV만 켜도, 휴대폰만 열어도 내 이야기가 나왔다. 누구를 만나도 마찬가지였다”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죽어야 끝나나’는 극단적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특히 이혼 권유에 대한 고통도 고백했다. 박한별은 “시어머니가 우시면서 ‘널 위해 이혼해라’고 하셨다”며 “주변에서는 ‘미쳤냐’, ‘당장 헤어져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생각해 가정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방송에는 박한별의 아버지도 함께 출연해 딸을 향한 미안함과 고통을 고백했다. 그는 “딸이 너무 걱정됐지만, 말 한마디도 못 했다.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며 “새벽마다 야산을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니며 잠도 못 자고, 밥도 먹기 싫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박한별은 제주도에 내려가 카페를 운영하며 조용히 삶을 재정비했고, 2022년 8월에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말 지옥 같은 시간이었는데 둘째 출산이 가능했냐”는 비판도 일고 있으나, 박한별은 방송을 통해 “2~3년간의 기억이 거의 없다. 뇌가 괴로워서 기억을 지워버린 것 같다”며 자신에게도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녀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는 “박한별도 피해자다. 아이를 위한 선택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버닝썬 사건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 전 대표에게 탄원서를 써준 것만으로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박한별은 이번 방송을 통해 복귀의 신호탄을 쏘았지만, 피해자가 존재하는 상황에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예 활동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