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니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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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토니안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삐끼삐끼 송’의 원곡자로 밝혀지며 화제를 모았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토니안은 ‘삐끼삐끼 송’의 원곡자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곡은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응원곡으로 사용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KIA 치어리더 이주은이 화장을 고치다 자연스럽게 일어나 이 춤을 추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9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삐끼삐끼 송’은 H.O.T. 해체 후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JTL이 발표한 곡 ‘My Lecon’(마이 레콘)에서 파생된 것으로, 인도네시아의 한 DJ가 리믹스를 하면서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KIA 응원 문화와 결합해 글로벌 챌린지 송으로 급부상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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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원곡자인 토니안은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아 곡이 유행할 당시에는 한 푼도 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작권 등록을 3개월 전에서야 마친 그는 현재까지 대형차의 핸들 하나를 살 수 있는 수준인 약 26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김희철은 “10원씩만 해도 8억인데”라며 안타까워했고, 윤민수 또한 “저작권 등록이 빨랐다면 아파트 한 채 가격은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니안은 원곡 저작권 등록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20년 전 곡이라 존재감이 크지 않았고, 예전 회사에서도 깜빡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늦게 저작권 협회에 찾아가 원곡자임을 밝혔으며, 협회 관계자들도 그의 말을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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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은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그는 H.O.T.와 JTL 활동 이후 솔로로 활동하며 사업까지 성공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혼술을 시작했고, 극심한 두통과 함께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약과 술을 함께 복용한 후 기억을 잃고 자신의 머리를 스스로 삭발하다가 귀까지 베인 경험을 털어놓으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술과 약을 함께 먹지 않기로 결심하고 정신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