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근, 투자 실패로 10억 원 손실…“퇴직금 전부 날렸다” 눈물의 고백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화면 캡처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화면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왕종근(68)이 각종 투자 실패로 10억 원을 잃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첫 투자로 퇴직금 전액 손실

지난 4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왕종근은 “지금은 잃을 돈조차 없다”며 과거 투자 실패 경험을 털어놨다.

왕종근은 “투자를 10번 정도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며 “모두 합쳐 약 10억 원을 날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첫 투자부터 잘못됐다. 당시 KBS 아나운서 퇴직금 전액을 포함해 2억 원을 투자했다”며 “쓰레기를 가공해 기름을 만든다는 사업 아이템이었다. 너무 혁신적인 사업이라 무조건 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회사는 대표가 구속되며 사라졌고, 왕종근의 투자금도 함께 증발했다.

잇따른 실패…“부사장 취임식에서 눈물”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화면 캡처
사진 = MBN ‘속풀이쇼 동치미’ 화면 캡처
두 번째 투자도 실패했다. 왕종근은 “쓰레기를 발효해 버섯을 재배한다는 사업에 1억 5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역시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 골프 사업에도 도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는 “1억 5000만 원을 투자하면서 부사장 타이틀을 받았다. 취임식 날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방송하던 내가 왜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자괴감이 몰려왔다”고 당시의 심경을 떠올렸다.

10억 원 손실 후 진정한 위로의 힘

10억 원의 손실에도 왕종근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느 날 포항에 사는 친구가 기사를 보고 연락해 ‘지금 당장 먹고살 돈이 있느냐’며 ‘1000만 원이라도 보내줄까?’라고 말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과의 일화를 전하며 “함익병 원장이 ‘형님이라면 몇천만 원 정도는 드릴 수 있다’고 했다”며 “비록 그 도움을 받지는 않았지만, ‘형님이 힘들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그의 말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큰 교훈을 얻었다”

왕종근은 투자 실패로 금전적 손실을 입었지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의 진심 어린 배려와 응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잃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