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걸그룹 출신 배우 서현진이 출연했다.
이날 서현진은 연기자로서 성공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고 밝히며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서현진은 아이돌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SM에서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는 동안, 가끔 오디션을 봤지만 일이 없었다.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고, 나이도 스무 살을 넘었으니까 연기 학원에 열심히 다녔다”고 밝혔다.
연기 연습을 무용 수련하듯 했다는 서현진은 “무용은 작품을 반복해서 연습한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연습했더니, 연기도 계속 반복하고 많이 연습했다”면서 “첫 독백 연습 당시 선생님이 ‘그 대사를 너처럼 슬프게 읽는 애는 처음 봤어’라고 하더라. 내 귀에는 칭찬으로 들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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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 먼저 데뷔했었기에, 스스로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서현진은 “조바심은 진작에 포기했던 것 같다. 물론 힘들었지만, 연기 학원을 나가면서 할 일이 있다는 게 좋았다.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대본을 봐주면서 ‘내가 뭘 하고 있구나’라는 착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4년간 연기 연습 후 드라마 ‘황진이’에 출연했지만, 서현진의 역할을 크지 않았다. 이후 7년 간의 공백기를 가진 그녀는 “아마 시청자분들은 ‘꽤 얼굴이 나오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2016년 드라마 ‘또 오해영’ 때부터다”라고 말했다.
‘또 오해영’으로 배우로서 능력을 입증했지만, 서현진은 “인기를 하나도 못 즐겼다. 드라마 성공에 너무 불안했다. 하던 대로 하던 건데 갑자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더라. 그렇다면 언제든 다시 ‘못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잖냐. 그래서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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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일을 시작한 걸 후회하기도 했다는 서현진은 “23살, 27살 진짜 어린 나이였다. 다른 걸 시작해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진로를 바꾸기에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면서 “4살 때부터 예체능만 했으니까 다른 일을 할 엄두가 안 났다”고 전했다.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버텼다”는 서현진은 “요즘에는 버틴다고 좋은 게 아닌 것 같다. 현재 20대인 분들은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원하는 일, 전공을 하셔라. 당신의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