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작년에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기억하시나요? 멤버들이 아이폰으로 서로를 찍는 퍼포먼스가 화제였죠. 그런데 이 무대 때문에 ‘인기가요’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사실! 

문제의 ‘아이폰 퍼포먼스’, 뭐가 문제였을까?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뉴진스는 당시 ‘ETA’ 무대 중간에 아이폰14 프로를 꺼내 서로를 촬영하는 안무를 약 19초간 선보였습니다. 마지막에는 멤버들이 아이폰 카메라를 응시하며 포즈를 취하는 장면까지! 마치 뉴진스가 출연했던 아이폰 광고를 보는 듯했죠. 

방심위는 이를 두고 “상품 광고 효과를 유발하는 방송”이라며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방송사 재허가·승인 심사 시 감점 사유가 되는 중징계라고 하니, ‘인기가요’ 입장에서는 꽤 큰 타격이겠죠? 

SBS, “뮤직비디오 콘셉트일 뿐인데...” 억울함 호소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SBS 측은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활용한 흔한 연출일 뿐, 간접광고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방심위는 “뮤직비디오와 똑같은 안무에 아이폰 촬영 화면까지 나오면 누가 봐도 광고”라며 냉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인기가요’는 방심위로부터 따끔한 지적을 받고 담당 PD를 교체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오해하게 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도 밝혔죠. 

 ‘아이돌 마케팅’과 ‘방송 심의’ 사이, 어려운 줄타기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뉴진스가 ‘인기가요’에서 선보였던 ‘ETA’ 무대 아이폰 퍼포먼스 / 출처 : SBS
이번 사건은 아이돌 마케팅과 방송 심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특정 상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송 무대에서 해당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방송사들은 더욱 신중하게 무대 연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들도 아이돌 마케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죠?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