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개그맨 정형돈이 불안 장애를 앓게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마지막회에서 정형돈은 “불안장애 20년차”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과거 있던 일화를 공개했다.

정형돈은 “95년 3월부터 일을 했다”며 “내가 진짜로 원해서 해 본 게 없는 것 같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어 정형돈은 “개그도 생각보다 짧게 했고 바람 부는 데로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았다”며 “중간에 쉬었지만 오롯이 재충전을 하는 시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혼 후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하고 고작 이틀만을 쉬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정형돈은 불안장애를 갖게된 계기를 설명하며 “길을 가다가 약속 시간이 늦어 뛰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후드티를 잡아당겨 남포동 거리에서 뒤로 넘어진 적이 있었다”며 “또 아이들이 돌이 안 됐을 때 지인의 결혼식에 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어머 형돈 씨 애‘라고 하면서 아이를 뺏어가서 안더라”라는 경험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형돈은 과거 전성기 시절 더 나아가지 못해 아쉬워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방송인으로서 딱 한 번 온다는 전성기에 고꾸라졌다”며 “당시가 무한도전으로 잘 나갈 때였는데 나태하게 꼬꾸라진 나에대해 한동안 자책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분들은 다 잘 이겨내는데 왜 나는 나약하게 태어났을까란 생각을 했다”면서 “’과연 불안은 존재하는 걸까?‘라는 생각과 불안은 없는데 내가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싶었다”라는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정형돈(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에 대해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에 불안이 오는 것”이라며 “불안은 어떤 상황에서 만드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일이 불안으로 다가오면서 성격이 변하게 된 것 같다”면서 “불안을 극복하려면 불안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형돈은 이를 잘 해내고 있다”고 정형돈을 격려했다.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