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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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출신 김준수가 15년 만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력을 과시했다.

김준수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15년 만에 이뤄낸 지상파 토크쇼 입성에 “나도 팬분들도 ‘라스’가 시발점 같은 느낌이다. 내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오랜만에 긴장 중”이고 이야기했다.

‘뮤지컬 생태계를 파괴한 뮤지컬계 큰입배스’라는 표현에 김준수는 “2010년에 ‘모차르트!’로 뮤지컬배우 데뷔를 했는데, 뮤지컬 전 회차가 매진됐다. 그게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김준수 출연 회차가 전석 4분 만에 매진 된 것은 물론, 같은 해 그는 뮤지컬 어워드 신인상, 인기상 동시에 수상했다. 데뷔 2년 만에 남우주연상까지 품에 안았다.

김준수는 “상을 너무 빨리 받았다. 그때부터 뮤지컬 팬분들이 ‘뮤지컬배우’로서 불러주셨다”며 “수식어 중 가장 감사한 게 제가 뮤지컬에서 데뷔를 한 게 한국 뮤지컬 날짜 변경선이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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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동방신기 활동 시절에 대해 “아시아 남성 그룹 최초로 오리콘 차트 1위를 했다. 한해 사진이 가장 많이 찍힌 가수로 동방신기가 1위였고, 2위가 마이클 잭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상 수상자가 본상까지 동시에 받은 경우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두 번째로, 12년 만이라고 하더라. 2006년 3집 앨범으로 국내 연말 모든 시상식에서 대상받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아이돌로서 세운 기록을 자랑했다.

동방신기 1집 성공이 여전히 미스터리 하다는 김준수는 “H.O.T. ‘전사의 후예’, 신화 ‘해결사’를 보고 SM 오디션을 본 거다. 마초적이고 세상에 맞서는 가사와 시대 대변하는 노래를 할 줄 알았다”면서 “‘허그’ 가사가 ‘맛있는 우유~ 침대도 되고 싶어~ 괴물도 물리치고~’ 이러니까 저희 입장에서 너무 달콤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하는 게 조금 그랬다. 지금 보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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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는 일본 활동 시절 빅뱅의 등장으로 처음 위기감을 느껴봤다고 밝히며 “2년간 일본 주력 활동 기간이 있었다. 국내 공백기가 생겼을 때 빅뱅이 나왔다. 그동안 라이벌이 계속 바뀌어서 부담을 갖지 않았는데, ‘거짓말’ 무대를 보고 칼군무인 우리와 다른 자유로움이 멋있더라. 그걸 보고 아이돌 생활 처음 위기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에 일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동방신기는 조기 귀국 했다고. 김준수는 “빅뱅에 자극받아 나온 곡이 ‘주문’이다. 안무를 외국 3팀, 국내 2팀 총 5팀에 의뢰해서 좋은 안무만 따서 썼다. ‘한 번의 키스와 함께’ 부분 안무는 내가 처음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오빠’ 김준수는 “예전에 슈퍼카가 많았다. 15대 소유했을 때도 있다”면서 “지금은 아니다. 어느 날부터 관심이 안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SM 나와서 대중과 만나는 자리에 갔는데, 연예인들의 판단 기준이 방송 출연으로 따지더라. 나는 방송 출연을 아예 안 나올 때였다. 뮤지컬배우로 수익 100배가 됐지만, 나를 측은하게 보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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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뭐 먹고 사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김준수는 “뮤지컬배우로 성공해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 나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 물질적으로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내가 과시하지 않아도 인정받게 됐다”고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김준수는 트럼프와 만수르가 쓰는 ‘24K 도금 침대’ 구입을 후회한다고 밝히며 “옛날에 샀다. 지금은 그런 거 안 산다. 차도 3대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기준(이하 동일)으로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1분 주인공은 뮤지컬을 접수하고 예능 접수에 나선 김준수가 차지했다. 그는 뮤지컬 데뷔를 결심하게 만든 ‘모차르트!’의 넘버 ‘황금별’을 즉석에서 무반주 라이브를 선보여 모두의 감탄을 유발했고, 이에 최고 시청률 5.6%까지 치솟았다.

김은진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