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 유해진·유지태·박지훈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화제
조선 비운의 왕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 2026년 설 연휴 극장가 흔든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배우 유해진, 유지태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배우들이 뭉쳤다. 여기에 재치 있는 입담과 날카로운 연출력으로 정평이 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의 첫 사극 영화를 선보인다. 2026년 설 연휴 극장가의 포문을 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12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일을 내년 2월 4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개된 런칭 예고편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비운의 왕 단종 그 숨겨진 이야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런칭 예고편.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런칭 예고편.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한국 영화계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조선의 6번째 왕, 단종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낸다. 단종은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으나, 숙부인 수양대군(훗날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되어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영화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와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선왕 ‘이홍위(단종)’의 만남을 그린다.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만난 두 인물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유해진부터 유지태까지 완벽한 조합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캐스팅 라인업이다. 관록의 배우 유해진이 마을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유해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비극적 역사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비운의 어린 왕 ‘이홍위(단종)’ 역은 대세 배우 박지훈이 연기한다. 또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유지태가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 등장해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전미도가 단종과 함께하는 궁녀 ‘매화’ 역을 맡아 극의 깊이를 더한다.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주는 배우들의 완벽한 조합이 작품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도전



이번 작품은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등을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출력을 입증한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공개된 런칭 예고편은 장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엿보게 한다.

마을 사람들에게 유배 소식을 전하는 엄흥도의 들뜬 목소리로 시작된 예고편은, 이내 유배길에 오르는 이홍위와 매화의 비장한 모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특히 엄흥도에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 누가 오든 말이다”라고 묻는 한명회의 의미심장한 대사는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야기”라는 문구는 영화가 그려낼 새로운 관점의 역사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장항준 감독이 선보일 첫 사극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 “장항준 감독의 사극이라니, 상상이 안 가면서도 기대된다” 등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