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눈물의 작별 인사…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11년 여정 마무리
MBC FM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MBC FM4U 라디오 프로그램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의 정지영(49)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이 11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일 방송된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의 마지막 방송에서 정지영은 눈물과 함께 청취자들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을 담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소설가 피천득의 말을 인용하며 “매일 누군가를 만나고 삶 속으로 파고드는 행복을 경험했다. 이 시간은 내게 봄날이자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지영은 방송 시작부터 눈물을 쏟으며 “오늘은 공들여 화장을 했는데 벌써 이렇게 되면 안 된다”며 웃픈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었다며 “오늘의 오프닝은 특히 힘들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뭉클하게 했다.
마지막 선곡으로는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를 선택했다. 노래를 소개하는 동안 떨리는 목소리로 감정을 전하던 그는 “여러분 덕분에 너무 행복한 디제이였다”며 “청취자들을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정말 행복한 디제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도 당신과 함께 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눈물 속에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정지영은 2012년부터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들과 소통해왔다. 2022년에는 10년간의 헌신을 기념하는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하며 라디오 디제이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라디오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 끝에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정지영의 뒤를 이어 가수 윤상이 새로운 디제이로 나선다. 청취자들과 함께했던 11년간의 따뜻한 이야기는 끝났지만, 정지영이 남긴 흔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