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하이브를 향해 던진 ‘따돌림’ 폭탄 발언이 K팝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멤버들은 11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그동안 겪어온 부당한 대우와 따돌림 피해를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특히 멤버 하니는 다른 아티스트 매니저로부터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충격적인 경험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들은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에 깊은 실망감을 표출하며,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와의 재회를 간절히 희망했다.
이번 폭로는 하이브 경영진조차 예상치 못한 ‘기습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되어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방송 직후 영상은 삭제되고 채널도 폐쇄됐지만, 팬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진스의 용감한 목소리는 K팝 아이돌에게 씌워진 ‘침묵의 장막’을 걷어내고 업계 내 만연한 불공정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뉴진스와 민희진 전 대표 간의 깊은 유대감, 그리고 하이브 경영진과의 복잡한 갈등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 해임 이후 새로운 경영진과의 불안정한 관계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가 자신들을 위해 싸워줬던 반면, 현재 경영진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진스의 절박한 호소는 팬들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낸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응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팝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개선되고, 아이돌들이 보다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