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에게 놀라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최근 가수들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 하는 ‘AI 커버곡’이 쏟아져 나오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심지어 아이유가 부른 것처럼 만든 ‘밤양갱’ AI 커버곡까지 등장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러한 AI 커버곡들은 실제 가수가 부른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허락 없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소름 돋는다”, “심각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가요계 역시 원곡 훼손과 저작권 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AI 저작권 논의를 본격화하고 연말까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AI 기술을 이용한 창작 활동을 장려하면서도, 연예인들의 권리와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미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배우들의 음성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AI 음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예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오픈AI는 유명 연예인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와 매우 유사한 AI 음성 기능 출시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I 기술을 현명하게 활용하면서도,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AI 커버곡에 대한 규제가 어떻게 마련될지, 그리고 이것이 AI 기술의 발전과 연예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