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래몽래인과 벌이는 법적 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단순한 경영권 다툼을 넘어 ‘사기’ 혐의까지 더해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이정재와 박인규 전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기업사냥’을 목적으로 래몽래인을 인수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래몽래인이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다른 상장사 인수에 나서는 등 회사 성장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입니다.
반면 이정재 측은 ‘정당한 투자’였다고 반박합니다. 투자계약서에 ‘경영권 획득’이 명시되어 있었고, 김 대표와의 공동 경영 약속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이정재 측이 경영권 인수 후 래몽래인 공동 경영,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매니지먼트 부문 인수, 미국 연예기획사 투자 유치 등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에 대해 이정재 측은 해당 내용들은 투자 후 고려했던 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 투자의 전제 조건은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정재 측은 김동래 대표를 무고 및 사기 혐의로 맞고소했으며, 래몽래인 측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배우 이정재가 사업가로서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복잡한 이해관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법정 공방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지원 기자 jwk@news-wa.com